[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 (20)]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관리자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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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홍보용 아닌 생존 전략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얼마전에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모이는 Round Table 모임에서 기업의 목적에 대한 재정의를 내리고 발표를 하였다. 보통은 기업의 목적을 이익실현이라든가 주주의 가치를 최대화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지금으로선 기업들은 이익실현과 주주이익의 극대화만 이루면 되고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내에서도 양극화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LA와 같은 대도시는 늘어나는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Round Table에서 발표한 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외에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프랑스 기업인 다농그룹은 식품업계 사회적 책임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원조격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가난한 계층에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하는 그라민 은행과 연합해서 지역 농민들을 채용하여 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저렴한 가격에 건강식인 요구르트를 판매하며, 지역주민들이 판매유통을 맡아서 일자리 창출 및 영양실조에 취약한 계층에 건강식 제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성공적인 케이스로 MBA에서도 많이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 소재이다.

사회적 책임 (CSR)은 환경적 책임도 포함한다. 사회적 책임은 직원, 관계 협력사, 지역사회, 정부기관, 주주들, 고객들에 대한 책임을 말한다. 고객과 주주만 왕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 (Stakeholder라고 함)들이 같은 공유된 가치를 가지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직원들을 배려하고 협력사에 갑질을 하지 않으며,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고, 정부규율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또한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환경오염이 될만한 생산 공정이나 제품 패키징의 사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며, 친환경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에 식물성 대체식품의 개발은 이러한 환경을 위한 선한 목적이 있기에 자각있는 소비자들이 그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사회 양극화 속 밀레니얼 세대 착한 기업 선호
미국 식품 유통사 소셜 오딧…한국 업체 탈락도


특별히 요즘 코스코나 미국의 대형 그로서리 리테일에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납품업체에 대한 소셜 오딧 (Social Audit)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한국 기업들에게는 낯선 항목이다. 주로 공장내의 종업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복지제도, 안전문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지 심사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아직 이러한 심사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준비없이 심사를 받았다가 떨어지는 기업들을 많이 보았다. 물론 이러한 심사야 아주 최소한의 지킬것들을 심사하는 것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기업들도 몸에 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게 중요하다.

한국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된지 오래되었고, 식품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SK 그룹과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이쪽분야에 관심을 보이지 지속적으로 최태원 회장이 관여하여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당장 노력한다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적에 쫓기다 보면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이다. 그리고 SK처럼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종업원들의 회사 충성도가 커질 것이다. 이제는 식품기업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기업의 경쟁은 서로 제살 깍아먹는 제로섬 게임보다는 상생의 경제나 윈윈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기업활동도 건강한 생태계 안에 존재해야 오래간다. 풀도 있고, 초식동물도 있고, 육식동물들도 있으며, 자기의 먹을 것을 먹어야하며 생태계가 오래간다.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지금, 가난한 소비자가 많아지면 기업의 매출급감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최근 미국에 CEO들이 Roundtable에서 이러한 교훈을 얻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 보면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있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비지니스를 창의적으로 하는 것을 본다. 이제는 CSR이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마케팅 홍보용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비지니스 모델화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CSR이 효과를 보려면 진정성의 CSR이 필요하다. 회사 웹사이트에는 거창한 CSR 홍보를 하지만 실제로는 직원들, 협력사들에게 갑질하는 경우도 있다. 진심으로 고객, 직원, 주주, 협력사, 커뮤니티를 생각하는 기업들은 충성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일것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러한 친환경 제품과 착한 기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이제는 기업의 DNA에 CSR을 접목할 때이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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