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즉석 파스타 ‘리스테리아 리콜 사태’ 교훈-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62)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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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문제없는 제품, 환경 다른 미국서 안전 보장 안 돼
식품 산업 고도로 분업화…자사 공급망 완벽히 파악해야
식중독, 대형 사망 사건으로 비화 땐 형사 처벌도 가능

c0802ec0b4b47.png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최근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네이츠 파인 푸드(Nate's Fine Foods) 사가 공급한 즉석 냉동 파스타로 인해 숨지는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최소 25명이 입원하고 6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18개 주에 걸쳐 발생했으며, 총 27명이 감염 증상을 보였고 1명의 임산부가 태아를 잃는 비극도 일어났다. 이 사건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거나 진출을 꿈꾸는 한국 식품회사 전체에 매우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2024년 8월경 최초 감염 사례 발생했고 2025년 6월 프레시렐름(FreshRealm) 사가 제조한 치킨 페투치니 알프레도 제품에서 리스테리아가 검출되었다. 그 후 크로거와 월마트에서 판매된 홈쉐프(Home Chef), 마켓사이드(Marketside) 브랜드 제품이 대규모 리콜을 하였다. 이후 프레시렐름이 자사 제품의 파스타 원재료 검사를 시행한 결과 네이츠 파인 푸드에서 공급한 링귀니 파스타에서 동일 리스테리아 균주를 검출하였다. 유전자 검사 결과 6월 리콜 제품과 동일한 균주로 확인되었다.

“품질에는 자신 있다”, “유통기한 맞춰 온도만 잘 지키면 문제없다”라고 자신하는 한국식품 업체들은 자만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시에는 운송 시간이 길다(수출 전·후 물류 포함).

리스테리아균는 냉장·냉동에서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또 대형 리콜은 형사적 처벌도 가능하기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한국에서 문제없이 판매됐다 하더라도 이것이 미국에서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번처럼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면 미국에서는 대형 사망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조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 유통사까지 직격탄이 된다. 연방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미국의 형량은 한국보다 엄격하다.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생산 환경에서 리스테리아를 주기적으로 테스트하는 환경모니터링이 흔치 않다. 한국에서는 보통 공중낙하균을 테스트하는데 리스테리아 같은 치명균을 모니터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대 식품산업은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다. 한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여러 개의 업체에서 공급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이다. 문제는 각 단계마다 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어느 한 곳의 실수가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식품기업들은 자사의 공급망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원재료 공급업체의 HACCP 인증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일상적인 위생 관리의 작은 틈새가 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RTE는 편리함과 맛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높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일부 기업은 철저한 위생 관리를 ‘비용’으로 본다. 하지만 이번 미국 사태가 보여주듯, 식품 안전사고는 단순히 매출 감소나 벌금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며, 한 번의 사고로 수십 년 쌓아온 브랜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비용이 아닌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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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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