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한식의 시대…건강한 힐링 요리 포지셔닝을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며칠 전,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로 출장과 여행을 하며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그곳의 오래된 거리, 역사 깊은 광장, 정갈한 골목길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음식점, ‘CHINESE RESTAURANT’, 간판은 이방인의 낯선 긴장을 해소해 주듯 익숙하다. 현지인도, 여행자도 거리낌 없이 들어간다. “볶음밥 하나”가 공통 언어인 셈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풍경 한켠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한식당’ 간판이 생기고 있었다. 비빔밥, 불고기, 김치찌개…. 한국에서 즐겨 먹던 그 메뉴가 로마와 파리에서도 당당히 메뉴판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중국집의 전 세계 확산이 20세기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21세기는 한식의 시대가 아닐까? 되려 중국 사람도 한식당을 하는 운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한식당의 절반은 중국인들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이민자들은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음식점을 택했다. 미국 서부 철도 건설기에 노동자로 건너온 그들은, 영어도 부족하고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중국집’이라는 생존 도구를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고 볶는 단순하고 익숙한 조리법, 싸고 빠르며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맛. 그리고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어디서든 똑같은 메뉴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중국집은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하는 문화적 고정 자산이 되었다. 지금도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까지도 ‘차오판(볶음밥)’과 ‘춘권(스프링롤)’은 통용된다.
최근 10년간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정서적 친밀감’이 실제 삶으로 연결되는 접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식’이다. 음악과 드라마는 귀와 눈을 사로잡지만, 음식은 입과 마음, 그리고 습관을 사로잡는다.
한식당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편적 일상’에 스며든 정도는 아니다. 중국집이 “없으면 불편한 식당”이라면, 한식당은 “있으면 반가운 식당”이다. 이제는 이 순서를 바꿔야 할 때다.
한식의 문화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여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건강한 식문화, 전통의 미학, 힐링 요리로서 한식을 포지셔닝해야 한다. 불고기의 ‘양념 숙성’은 한국인의 기다림의 미학, 김치의 발효는 자연 순환의 지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느꼈다. 중국집이 세계 곳곳에서 1세대 이민자들의 생존 기반이었다면, 한식당은 이제 2세대 한류의 정착지가 될 수 있다. 한국인은 더 이상 ‘코리안타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 문화가 주류가 된 세계, 그곳에서 한식은 외국인들의 식탁을 바꾸는 일상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한식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는, 한국인이 전 세계 어디에나 한식당을 내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Tag#한식당#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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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21세기는 한식의 시대…건강한 힐링 요리 포지셔닝을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며칠 전,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로 출장과 여행을 하며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그곳의 오래된 거리, 역사 깊은 광장, 정갈한 골목길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음식점, ‘CHINESE RESTAURANT’, 간판은 이방인의 낯선 긴장을 해소해 주듯 익숙하다. 현지인도, 여행자도 거리낌 없이 들어간다. “볶음밥 하나”가 공통 언어인 셈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풍경 한켠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한식당’ 간판이 생기고 있었다. 비빔밥, 불고기, 김치찌개…. 한국에서 즐겨 먹던 그 메뉴가 로마와 파리에서도 당당히 메뉴판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중국집의 전 세계 확산이 20세기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21세기는 한식의 시대가 아닐까? 되려 중국 사람도 한식당을 하는 운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한식당의 절반은 중국인들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이민자들은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음식점을 택했다. 미국 서부 철도 건설기에 노동자로 건너온 그들은, 영어도 부족하고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중국집’이라는 생존 도구를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고 볶는 단순하고 익숙한 조리법, 싸고 빠르며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맛. 그리고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어디서든 똑같은 메뉴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중국집은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하는 문화적 고정 자산이 되었다. 지금도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까지도 ‘차오판(볶음밥)’과 ‘춘권(스프링롤)’은 통용된다.
최근 10년간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정서적 친밀감’이 실제 삶으로 연결되는 접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식’이다. 음악과 드라마는 귀와 눈을 사로잡지만, 음식은 입과 마음, 그리고 습관을 사로잡는다.
한식당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편적 일상’에 스며든 정도는 아니다. 중국집이 “없으면 불편한 식당”이라면, 한식당은 “있으면 반가운 식당”이다. 이제는 이 순서를 바꿔야 할 때다.
한식의 문화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여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건강한 식문화, 전통의 미학, 힐링 요리로서 한식을 포지셔닝해야 한다. 불고기의 ‘양념 숙성’은 한국인의 기다림의 미학, 김치의 발효는 자연 순환의 지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느꼈다. 중국집이 세계 곳곳에서 1세대 이민자들의 생존 기반이었다면, 한식당은 이제 2세대 한류의 정착지가 될 수 있다. 한국인은 더 이상 ‘코리안타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 문화가 주류가 된 세계, 그곳에서 한식은 외국인들의 식탁을 바꾸는 일상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한식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는, 한국인이 전 세계 어디에나 한식당을 내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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