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정리하며-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96)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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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산업 타격…미국 식품 업계도 불경기
한류 열풍 기회…진취적인 자세로 도전 필요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올해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팬데믹과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위기 등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문제는 내년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는 것이다. 메가 크라이시스(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라든가 SF 위기(Stagflation+Financial Crisis) 등의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필자는 연말 모임에서 내년 미국 경기가 진짜 안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한 분이 “미국에 온 이후로 한 번도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해서 동석한 사람들이 모두 한바탕 웃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매년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항상 들어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쨌든 버티며 감사하게 살아있다.

인간은 원시사회부터 항상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며 여기까지 왔다. 다른 동물과 싸워야 했고, 날씨와 싸워야 했고, 기근과 추위, 병마에 맞서야 했다. 인간의 유전자는 항상 생존모드에서 더욱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동물이다. 호모 서바이벌스(Homo Survivors)라고 명명하고 싶다. 회복 탄력성이 인류의 DNA에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어떠한 역경도 버티고 일어나는 민족이다. 잡초처럼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는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한류의 전초기지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도 미국으로 이민 와서 식품안전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주류 회사들을 자문해 주고 있다.

내년도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내 식품업계도 불경기 여파를 타고 있다. 특히 한인 식품 기업들의 쌓인 재고 처리와 소비 부진에 다들 걱정거리가 많다. 또 빅테크 기업의 감원으로 젊은이들이 해고돼 일자리를 찾고 있다. 식품업계도 군살을 빼려고 할 것이다. 의식주 산업이 타격받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추운 불경기를 버틸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더욱더 창의적인 마인드 셋이 필요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경기에서 오징어 게임처럼 살아남아야 한다. 다만, 남을 죽이고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윈윈 할 수 있는 게임을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해외의 한류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이다. 요즘엔 조그만 중소 식품기업도 아마존으로 수출하는 시대이다. 마음만 먹으면 시장은 넓다.

언제든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애자일 경영과 넘어져도 일어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마인드 셋이 필요하다. IMF 시절에도 성공한 사람이 있다. 다들 시대 한탄하고 수동적으로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더욱 공격적으로 임할 때이다.

뇌 과학자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도전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한다. 환경이 안이하고 좋으면 인간의 뇌는 자극이 없으므로 성장하지 않는다. 기업도 호황기에는 그냥 흐름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큰 노력이 필요 없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는 도전을 통해서만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엔 기업과 개인의 삶에도 혹독한 불경기가 올 것이다. 그러나 다들 버티고 움츠리는 가운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기회는 올 것이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것이 통찰력이고 실력이다. 희망찬 2023년을 기대해 본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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